나쁘지 않은 발상 아쉬운 완성도 <네더(Nether)> 리뷰

리뷰 작성일 : 2014-06-24

 

 

Nether

게임포럼 육현석기자2014.06.24 13: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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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포로스 게임스(Phosphor Games)’ 1인칭 슈팅 게임 <네더(Nether)>가 지난 6 5일 스팀을 통해 정식 발매되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유료 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오던 게임 <네더>는 정식 서비스가 열린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스팀의 여름 할인 게임 리스트에 오르는 비운을 맞고 말았다. 개발 단계에서만 해도 <데이즈(Dayz)>에 버금가는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게임인 <네더>가 무엇 때문에 이런 수모를 겪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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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시작 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여전히 종말 후 세상(Postapocalypse)’은 각종 영화와 게임 소재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래의’, ‘지하의’, ‘지옥의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게임 <네더> 또한 핵전쟁이 끝난 지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1인칭 슈팅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긴 게임 장르처럼 이 모든 장르의 장점들만 모으면 정말 멋진 게임이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네더>는 그 어느 것도 잘 살려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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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의 배경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인데 마치 미국의 시카고를 연상시키는 고층빌딩들이 눈에 띄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나 영화 데이오브더데드같은 좀비물의 배경과 유사하다. <네더>의 맵 곳곳에는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거나 높은 지형에 존재하는 안전구역이 존재 하며 이곳에서는 다른 이용자나 적들의 공격을 받지 않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 안전구역에서 각종 장비나 무기를 거래하고 미션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은신처 주위를 정찰할 때 마다 몰려드는 적을 피하기 위해 주변의 특이한 지형 지물을 적어 뒀다가 그 특징들을 보고 길을 찾곤 했다. 그럴 때마다 갑자기 밀려드는 짙은 안개와 자욱한 먼지로 시야를 완전히 가려 버린다. 이런 날씨의 급작스런 변화는 핵전쟁 이후의 황폐한 지구를 묘사 하기 위한 장치인데 환경 변화가 게임 진행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 탐험을 하러 나가기가 망설여 지곤 했다.




<네더>의 문제 중 하나는 별것 아닌 작은 것들이 게임에 몰입을 망치는 일이 잦다는 점이다. 열심히 맵을 달려나가는 중간에 갑자기 뜬금없이 보이지 않는 벽이 이용자의 이동을 방해한다거나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애물 때문에 뻔히 보이는 장소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제아무리 얇아 보이는 웅덩이라 할지라도 통과할 수 없으며 더 이상한 경우는 쓰레기 더미같이 낮은 장애물은 넘지 못하면서도 그것보다 훨씬 높은 장애물은 통과가 가능한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이동로를 확보 하기 위해서 주변의 모든 사물을 직접 확인해야만 했다.

 

안전구역은 아니지만 도시 서쪽에 위치한 벌판에서는 적을 만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음식이나 탄약 같은 각종 생존을 위한 도구를 발견하기 힘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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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에서 달리기는 옵션이 아니다. 이동을 하려면 언제나 긴장하고 달려야 하는데 적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인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이용자 캐릭터 등 뒤에 적이 리스폰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텅 빈 빌딩 안에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적이 나타나 이용자를 공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적을 죽이면 피나 발톱, 창자 같은 생체 아이템을 떨어트리는데 이것을 모아 안전구역에 있는 오더 오브 더 컬(Order of the Cull)’이라는 정체 모를 조직에 팔 수 있다. 생체 아이템을 충분히 팔고 나면 조직에 무기를 주문해 장착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 데이즈처럼, <네더>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를 괴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 옆에 서 있는 다른 이용자들이다. 30시간 정도 <네더>를 플레이하고 얻은 교훈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사실이었다. ‘안전구역에 있는 다른 이용자들의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나가자 마자 공격하지는 않을까?’, ‘같이 플레이를 하자고 하는데 배신할 거 같은데?’, ‘내가 먼저 배신할까?’ 같은 별생각을 하다 보면 게임 시간 내내 안전구역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발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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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거래와 쉼터의 역할을 하는 안전구역은 이용자를 배려한 시스템이 아니라 오히려 초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어지간한 안전구역은 이미 스나이퍼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안전구역을 벗어난 다음 일정 시간 동안 피해를 입지 않는 시스템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한 발짝만 벗어나도 총알이 날아오기 일쑤였다. 같은 미션을 하는 이용자끼리의 협력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미션을 하는 다른 이용자를 발견하면 차례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공격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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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벤트 성의 타임 미션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정 구역의 괴물을 처치하거나 특별한 물건을 배달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가끔은 보스급 몬스터를 사냥하라는 미션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혼자서 이런 보스급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은 힘들고 다른 이용자들을 모으거나 클랜원과 함께 사냥해야 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언제든 서로를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끔 안전구역 주변을 방어하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한다. 아마도 제작사 측에선 이런 부류의 미션을 줘서 이용자들끼리의 협동을 유도한 모양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방어가 끝나 미션이 끝나 안전 구역이 해제됨과 동시에 서로에게 총질 해 대는 이용자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매번 이런 경우가 발생할때 마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건 눈치 빠르게 먼저 도망간 이용자들뿐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과연 다른 이용자 없이 한적한 서버에서 게임을 하면 어떻게 될까? 흔치 않은 경우겠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게임의 긴장감이 사라져 단순히 지루한 NPC사냥만을 반복 하는 게임이 돼 버린다. 긴장감을 살리면서 게임의 흥미를 유지 하려면 안전구역 주변에서 이용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언제 어떻게 적이나 다른 이용자들을 만나 전투를 하게 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선 적절한 무기를 갖추는 것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다. <네더>에서 총이나 근접 무기들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용 부품은 직접 구하기가 힘들고 그 대신 안전구역에 있는 상점을 통해 구입해 개조할 수 있으며 상점에 가보면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종류의 총이 잘 구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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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인 근접 무기인 베이직 나이프를 쓸 수 있는데 강력한 적을 상대 하기 위해선 좋은 근접무기가 필수다.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고 보면 총 같은 장거리 무기보단 근접 무기를 이용해 근접 전투가 훨씬 더 재미있다. 근접무기를 선호하는 이유가 재미를 위해서만은 아닌데 총을 자주 쓰면 소리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의 주의를 끌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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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완료하면 돈과 함께 경험치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경험치 포인트를 이용해 스태미너, 조준정확성, 근접 데미지 같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 줄 수 있으며 게임에서 오래 생존하기만 하면 30분마다 한 번씩 일정량의 돈과 경험치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미션 수행을 통해 레벨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한번 죽으면 힘들게 올린 레벨이 0으로 돌아간다. 25레벨에서 어이없는 죽음으로 0레벨로 돌아가고 나면 게임을 다시 잡기가 힘들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경험치 포인트를 이용해 아주 조금씩 올려 놓은 스태미너나 근접 데미지가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한 순간에 캐릭터의 능력이 약해져 게임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계정레벨이 따로 존재하긴 하지만, 계정레벨은 매우 천천히 오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팀 스토어에서 스페셜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렇게 얻은 골드로는 무기를 구매할 수 없고 가면이나 마스크, 패션을 위한 옷 등 같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만 구매할 수 있다.

 

게임 최적화도 잘된 편이 아니라 이용자의 사양에 따라 심한 끊김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싱글 플레이에서야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오픈 월드 게임이자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들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게임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정식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단점이 무척 많은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 스토리나 미션을 수행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상당히 재미있으며 하수 터널을 통과할 때의 기분 나쁜 적막함은 상당히 멋진 연출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앞서 언급한 많은 단점과 치명적인 버그를 덮기엔 너무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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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면 덜 만들어진 게임이다. 열심히 제작한 제작사에서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정말 게임을 만들다가 급한 일이 있어 대충 수습하고 출시 시킨 듯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각종 버그는 게임 진행의욕을 떨어트리고 나름대로 이용자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은 대량학살의 장이 되어 버렸다. 초보 이용자들이 살아남기 너무 힘든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게임을 계속 할지 의문이다인디 개발 업체의 작품 치고 나쁜 작품은 아니니 <네더> 보단  포스포로스 게임스'의 다음 작품을 기대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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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끔찍한..

물건이 싼건 다 이유가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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