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아이의 감성 공포 <어몽 더 슬립(Among the Sleep)> 리뷰

리뷰 작성일 : 2014-05-30

 

 

Among the Sleep

게임포럼 육현석기자2014.05.30 1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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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인디 게임 제작팀인 '크릴바이트 스튜디오(Krillbite Studio)'에서 2살짜리 아기의 공포 체험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1인칭 호러게임 <어몽 더 슬립(Among the Sleep)>을 플레이스테이션 4(PalyStation 4)와 PC 버전으로 29일 발매했다. 아기의 공포 체험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선하고 독특한 발상의 게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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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꿈을 통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하곤 한다. 때론 어떻게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황당한 꿈을 꾸기도 하지만, 잠에서 깻을 때 그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걸 알게 되면 아무렇지 않게 그냥 잊어버린다. 하지만 유년기에 꾸는 꿈은 의미가 다를 것이다. 현실과 꿈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고 괴물이 뭔지 뚜렷이 알지 못하면서도 괴물에 대한 공포는 천진한 아이들의 상상력만큼이나 커지곤 한다. <어몽 더 슬립>은 어른들은 이제 더이상 생각하기도 힘든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공포를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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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몽 더 슬립>은 아이의 관점이라는 특징을 잘 잡아냈다. 작은 키 때문에 천장보다 땅에 가까운 시점이라든지, 어른들보다 훨씬 예민한 청력은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고, 여기에 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은 엄청난 증폭 효과를 유발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어른'이용자를 공포에 빠트리게 된다.


게임을 해 보면 이용자 캐릭터인 '아이'의 걸음마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걷는 게 기어 다니는 것보다 느리긴 하지만 주위의 물건을 잡아당기거나 서랍을 열 수 있고 약간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있는 등 몇 가지 이점이 있다.

게임은 어두 컴컴한 꿈속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 캐릭터인 '아기'의 두 번째 생일 파티가 열리는 평화로운 집안에서 시작한다. 생일 선물로 받은 곰 인형 '테디'는 앞으로 닥칠 공포를 헤쳐 나갈 때 큰 힘이 되 주는데 게임중에 '테디'를 꼭 껴안으면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아기에게 잠시나마 평안함을 가져다준다. '테디'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때 함께 힘이 되는 든든한 동반자나 친구를 상징함과 동시에 원활한 게임진행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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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티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갑자기 집이 변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엄마마저 보이지 않는데 엄마를 찾을 유일한 방법은 엄마와의 기억에 의지해 다른 차원의 공간이 되어버린 집안 곳곳을 탐험해 네 개의 부적을 찾는 것 뿐이다.


많은 괴물을 모험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이 무서운 괴물들로부터 도망치면서 보내게 된다. 곳곳에 설치된 퍼즐은 쫓아 오는 괴물을 따돌리기에 안성맞춤인 장치기 때문에 퍼즐 푸는 것을 귀찮아해선 안된다. 물론 퍼즐을 풀고 있어도 주변의 괴물이 서성거리는 것을 그림자와 소리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소름 끼치는 상황은 계속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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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직접 하면 무섭거나 깜짝 놀라는 것보단 묘한 환경소리와 어른거리는 조명 효과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섬뜩하고 소름이 돋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나무 조각을 밟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 정체 모를 시계 소리는 물론 가끔은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는 소리가 늘리는 듯한 착각을 주는 등 갖가지 기묘한 환경 음이 사방에서 들려 온다.

놀이터, 도서관을 비롯해 알 수 없는 상징물들이 가득 찬 기묘한 거실 등, 아직 걸음걸이도 서툰 2살짜리 아이가 모두 돌아다니기엔 힘이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맵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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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가 아기의 체력을 감안 한 것인진 알 수 없지만, 게임 마지막에 뜬금없이 갑작스러운 엔딩 장면이 나와 버린다. 마치 게임을 만들다가 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어몽 더 슬립>과 비슷하게 아이들의 시점을 담은 또 다른 게임이었던 '아빠와 나(Papo & Yo, 2012년 발매)'도 비교적 짧은 게임 스토리를 담고 있었지만 <어몽 더 슬립>처럼 갑작스럽게 게임을 끝냈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다. <어몽 더 슬립>의 조금은 우울하고 어두운 결말 때문에 아쉬움과 갑작스러운 느낌이 더 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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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몽 더 슬립>은 피가 난무하는 끔찍한 장면과 쉴 틈 없이 질러대는 비명 때문에 억지스러운 공포심을 주는 난잡한 호러 게임이 난무하는 요즘, 아기가 된 이용자의 상상력을 살짝 증폭시켜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근원적 공포를 자극하는 뛰어난 연출을 보여준 좋은 게임이다. 마무리가 아쉽긴 하지만, 대규모 제작사들과 비교해 인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인디 게임 업체의 작품치고 전체적으로 신선한 컨셉과 연출력은 높이 살만하며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는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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