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디아를 하세요,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리뷰

리뷰 작성일 : 2014-04-21

 

 

The Incredible Adventure of Van Helsing

게임포럼 양정훈기자2014.04.21 14: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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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네오코어게임즈(Neocore Games)가 제작한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2(The Incredible Adventures of Van Helsing)>가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필자는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The Incredible Adventures of Van Helsing)>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 게임은 RPG 장르며 <디아블로 3(Diablo 3)>를 플레이해보지 않은 독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디아블로 3>의 '짝퉁'이다. 쿼터뷰 시점을 채택했으며, 그래픽, 타격감, 편리한 퀘스트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이 닮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디아블로 3>의 확장팩인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자(Diablo 3: Reaper of Souls)>의 출시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2>가 출시된다는 것은 적절한 네오코어게임즈의 노림수(?)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디아블로 3>의 고퀄리티 짝퉁'으로 소문나 있는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이기 때문에, 2번째 시리즈 역시 <디아블로3>확장팩의 출시일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를 하는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넘버원의 '짝퉁'은 어찌됐든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물론 염치없이 저퀄리티의 짝퉁이라면 거들 떠 볼 필요도 없겠지만 '잘 만든', 혹은 '잘 따라한' 짝퉁이라면 충분히 주목해 볼만 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디아블로 3>의 수준 높은 짝퉁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탐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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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보단 나은 첫인상, <디아블로 3>엔 턱 없이 부족한 첫인상

▲ 캐릭터 선택창


▲ 인디 게임치곤 '잘 만든' 인트로 영상

게임을 시작하면 '인디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선보인다. 컷씬은 지도상에서 경로의 흐름에 따라 게임의 배경을 설명해 주는데, 이를 통해 이용자는 주인공 반헬싱이 자신의 아버지의 대를 이어 괴물 사냥꾼이 됐다는 것이나 자신의 동료인 '카타리나'가 반헬싱을 도와 모험해 왔다는 것 등을 알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는 데엔 딱히 중요하지 않다. 필자처럼 게임의 플롯을 중요시하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 마차가 쓰러져 있다

컷씬에서 넘어오는 대로 이용자는 폭발에 휘말려 마차를 잃게 된 반헬싱과 카타리나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게임의 비주얼이었다. 블리자드의 수많은 디자이너가 달라붙어 <디아블로 3>의 게임 그래픽을 완성했을 것을 생각하면, 그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디자이너가 작업했을 게 분명하지만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는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 초반부의 액션은 이렇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사정'을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 이용자 입장에서 제작진의 사정까지 고려해줄 필욘 없다. <디아블로 3>의 카피작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임을 넘어서는 비주얼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와 다를 바 없이 느껴지는 <디아블로 3>의 각 컷씬이나 수준 높은 게임 그래픽에 비해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단 한 부분에서도 이와 동등하거나 넘어서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시작부터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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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타격감과 컨트롤, 그러나

▲ 상대방을 공격할 때 화면이 흔들리는군, 나름 손맛이 있다.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이 은 <디아블로3>라는 카피캣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타 인디 게임들에 비해 타격감과 컨트롤은 지루할 수 있는 RPG의 약점을 최대한 상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에는 RPG의 특성상 존재하는, 지루한 요소를 상쇄시키는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특히 상대 몬스터를 공격할 때 화면이 흔들리는 '타격 효과'와 자신만의 컨트롤을 통해 적을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캐릭터 컨트롤 기능', 이 두 기능의 조화는 '지루한 노가다'를 상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이런식으로, 조심해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디아블로 3>를 뛰어 넘는 데엔 문제가 있다. <디아블로 3>에서도 역시 적 몬스터가 주인공에게 논타게팅 스킬을 시전한다면 이용자가 충분히 피할 수 있도록 구성 돼 있다. 몬스터의 공격을 회피하며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 이미 모두 구현돼 있었던 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의 면모가 <디아블로 3> 보다 낫다 할 부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타격감 역시 중요한 요소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액션성을 커버하며, '캐릭터 컨트롤' 기능은 액션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본인으로부터 나온다는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역시 후반으로 진행하면 할수록 <디아블로 3>의 화려한 스킬 및 타격 효과 앞에 무릎을 꿇게 되면서 <디아블로 3>라는 산을 뛰어 넘는 것은 불가능 했다. 뭔가 다른 특징이나 독특한 시스템도 보여주지 못한다. 플레이를 진행할수록 묻어(?)가고자 하는 의지만 보일 뿐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장르적 한계와 아류작의 제한선을 넘지 못했다. 게임을 지속하면서도 기존의 비슷한 게임들과 차별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클래스 역시 단순해서 컨트롤 마저 단순해진다. 다양한 재미도, 참신함도 보여주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일 뿐이다.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전혀 놀라움을 전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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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3>와 '똑같기' 때문에 편리한 인터페이스

▲ <디아블로 3>와 다를 바 없는 인터페이스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이용자를 고려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게임 플레이가 한 층 수월해진다. 오른쪽 위에 존재하는 게임 맵을 통해 목적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중앙 하단에 있는 상태 창을 통해 소지하고 있는 회복, 마나 포션의 갯수와 현재 장착하고 있는 무기, 주인공의 남은 HP와 MP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게임 이용을 편리하게 해준다. 또한, 상대방을 공격할 땐 중앙 상단에 자신이 표적으로 정한 몬스터의 HP와 특수 능력 등이 표기된다. 마우스 클릭을 막아 게임 플레이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디아블로 3>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만의 장점이라고 보는 데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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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나았던 건 기술력이 아닌 발상에 있었다, 동료 간의 재치 있는 대화

▲ 드립력이 상당한 제작진인가보다, 독백을 뒤틀다니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의 주인공은 '카타리나'라고 불리는 유령 동료와 항상 함께 다니는데, 그녀와 주인공 사이의 위트 있는 농담은 이용자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게임 스토리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고 가는 데 일조한다.

에를 들면 이런 식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특정 장소에 당도했을 때 주인공 캐릭터가 혼자 중얼거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성역에 도달하면 '음, 이곳엔 성스러운 기운이 넘쳐흐르는군', 혹은 악의 근거지에 도달했을 땐 '온통 악으로 가득하구나' 등의 대사를 날리는 장면이 그러하다(<디아블로>시리즈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잘못 생각한 거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에서 이 '혼잣말'에 대한 피드백이 없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혼잣말은 해당 장소에 대한 분위기를 설명해준다든가 싱글 플레이 시 느껴지는 정적을 깨준다든가 하는 역할 정도가 전부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은 아니었을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관심을 가졌다면 지금까지 존재해온 수많은 리뷰에서 '혼잣말'을 주제로 다뤘어야 했다).

▲ 혼잣말 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끼어드는 카타리나

그러나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조금 다르다. 이용자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을만한 부분인 '혼잣말'까지 신경을 쓰다니. 주인공이 '이곳에 무리의 우두머리가 숨어있는 게 분명해'라고 중얼거리자 '카타리나'는 '제발 그 독백 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라고 대답한다. 발상의 전환 아닌가! 혼잣말 하겠다는 데 딴죽을 걸다니! 게다가 두 사람(이 아니라 사실은 한 명의 사람과 한 명의 유령이지만)의 혼잣말+딴죽 콤보는 진지하고 어두운 게임 분위기 안에서 꽤나 키득거리게 할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다. 충분히 ‘주인공의 혼잣말이 하나의 재미를 주는 게임의 요소’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인 것.

이와 같이 '혼잣말'이라는 사소한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었던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재치 있는 유머를 통해 스토리를 지루함 없이 진행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토리를 중시하지 않는 이용자라 할지라도 이처럼 게임 도중 주고받는 농담에 대해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 효과 역시 배가 될 듯하다.

아, 왜 이렇게 쓸 데 없는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냐고 묻진 마라.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각 장르의 전형적인 패턴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전형적인 패턴'과 다른 결과물을 보이는 부분이 발견되면 게이머의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이 살아날 뿐이다.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에서 그나마 좋았던 부분이 이 점 뿐이라는 점도 씁쓸하다면 씁쓸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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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보다야 낫겠지만, 카피캣에 불과한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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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출시될 <반 헬싱의 놀라운 모험 2>,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장점이 될 수 없는 장점들을 포함하고 있다. 덕분에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디아블로 3>의 아류작, 카피캣 게임이라는 사실 또한 떨칠 수 없다(영원히 고통받는 반헬싱). 

위에서 설명했던 인터페이스 대부분은 <디아블로 3>와 크게 다르지 않다. 퀘스트 설명창과 맵, 자신과 상대 유닛의 상태창의 위치 등의 요소는 '심했다' 싶을 정도로 <디아블로 3>를 카피했다. 타격 효과 역시 이미 <디아블로 3>와 매우 흡사했고 '카타리나'는 스토리를 함께 경험해 나가는 동료이자 캐릭터이긴 하지만 하는 것은 <디아블로 3>의 용병이나 N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가끔 특별 몬스터의 이름에 '챔피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도 <디아블로 3>를 꼭 닮아 있으며, 이런 몬스터에 붙어 있는 특수 효과 역시 <디아블로 3>와 동일한 위치인 중앙 상단의 '몬스터 HP바 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까지 파고들면 더욱 가관이다. 무려 게임 아이템 등급 분류 시스템에까지 <디아블로 3>와 동일한 색상을 채용했다! 하긴, 어설프게 다른 색을 썼다면 더 이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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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하자드를 카피했어요! '데드 스페이스'

차라리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의 제작진이 해당 게임 출시 당시 <바이오하자드(Biohazard)>를 카피했다고 밝혔듯 '우리는 디아블로를 카피했습니다'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면 그나마 염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다(차라리 그들은 캡콤의 오마쥬를 하기 위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라도 있었다).

게다가 게임을 ‘베낀’주제에(물론 인디 게임사에 블리자드의 인력을 따라갈 수 없는 그들이 무슨 수로 <디아블로 3>의 퀄리티를 따라갈 수 있겠냐마는) 흠결도 다수 존재한다! 인디 게임이라는 그들의 신분을 감안한다손 치더라도 느린 로딩과 어색한 더빙들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있지만 역설적으로 <디아블로 3>의 카피캣이라는 점 덕분에 이런 재미를 추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객이 전도된’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 해볼 가치가 있는지 없는진 잘 모르겠지만 <디아블로 3> 이상의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일치감치 포기하자. 어느 정도 '잘 만든' 게임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 있었던 것은 <디아블로 3>를 카피한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디 게임이라 한들, 어찌 오리지널리티 한 점 없는 게임이 유저들의 돈을 탐할 수 있단 말인가! '반 헬싱'이라는 소재마저 그들이 창조해낸 것이 아니지 않은가!

구입을 주저하는 그대들이여, 무엇 하나 참신하지 못한, 제대로된 게임의 목적성 조차 부여하지 못한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은 잊어라. 차라리 조금만 돈을 더 써서 <디아블로3>를 사라. 그것이 현명한 길이다. 물론, ‘휴 잭맨’이 너무 좋아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할 말은 없지만.


양정훈 기자 dddwwa@gam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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