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건축학개론 <프랙트OSC(Fract OSC)>

리뷰 작성일 : 2014-05-01

 

 

Fract

게임포럼 육현석기자2014.05.01 15:25:36


프랙트.jpg

"음악을 만드는 일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인디 게임 업체 포스파인드 시스템즈(Phosfiend Systems)가 지난달 23일 스팀을 통해 출시 한 음악 퍼즐 게임 <프랙트OSC(Fract OSC)>는 이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준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FRACT-3.jpg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종종 '몇 마디 말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순 없을까?'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여기엔 베이스라인을 추가, 이팩트 강조, 템포는 점점 빠르게...'  <프랙트OSC>는 이런 상상을 현실화시킨 게임이다. 마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것들이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프랙트OSC>는 무형의 음과 리듬을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구조물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어두운 컴퓨터 터미널 안에서 시디사이져,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음원(音源)을 상징하는 구조물들이 고장 난 채 방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음원 구조물들을 다시 조립하고 재배치하면서 퍼즐을 풀어내며 음악을 창조해가는 것이 게임이 주된 목표다.

음원 구조물 마다 미니 퍼즐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인 퍼즐과 음악 퍼즐 두 종류가 있다. 음악 퍼즐을 풀기 위해선 터미널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향 도구들을 이용해 조건에 맞는 음과 리듬을 구조물에 채워 넣어야 한다.



<프랙트OSC>는 자유도가 무척 높아 어떤 식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갈지는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달렸으며 게임의 배경은 이용자가 만드는 음악에 맞추어 클래식한 분위기에서부터 헤비메탈 분위기까지 다양하고 자연스럽고 변화한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fract-osc-11.jpg

게임을 진행 할수록 이 음악 건축 구조물은 점점 커져서 마치 벌집 같은 형태를 띠게 되며 그 사이엔 다채로운 형광 문자들이 가득 새겨진다. 그 웅장한 장관 속을 탐험하다 보면 네온사인 가득한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Fract-104459.jpg

건물들 뒤로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반쯤 건설되다 만 구역이 눈에 띈다. 이곳은 지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 지역으로 전체 맵을 확인하지 않고 이동하다간 자칫 몇 시간 동안 길을 잃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출입구나 출입 버튼은 알아보기 힘들게 생겼고, 뛰어넘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플랫폼 사이를 실제로는 뛰어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맵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다양한 장치들을 직접 체험해 조금씩 적응 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프랙트OSC>은 그야말로 '음악'을 즐기는 게임이다. 구조물의 첨탑에서 나오는 잔잔한 베이스기타 선율에 맞추어 게임에 내장된 사운드 트랙 멜로디가 흐른다. 미니 퍼즐을 풀게 되면 또 다른 음원, 즉 구조물이 생성돼 기존의 멜로디에 더해지며 완전히 새로운 곡이 만들어지게 된다. 어떤 종류의 음악과 리듬이 만들어지는가는 전적으로 이용자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려 있다.

게임에 수록된 음악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실제 작곡을 할 때 먼저 만드는 데모 테이프에 담긴 곡처럼 아직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음악이 주어지고 이것을 이용자가 직접 건물을 다듬고 쌓아올리며 완성 시키는 것이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FRACT_lead3.jpg

퍼즐의 난이도는 해당 구조물이 어떠한 음을 내는가에 따라 좌우되며 퍼즐로 주어진 음악을 편집 하면서 <프랙트OSC>에 수록된 곡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된다. 복잡하게 박자를 계산하거나 장단을 맞추는 과정은 필요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구조물을 세우고 돌리고 끼우면 음악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fract-osc-6.jpg

신디사이져를 통해 그래비티(gravity), 오비트(orbit), 헤이스트(haste) 를 바꿀 수 있다. 각각 시공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력, 궤도, 가속 등을 뜻하는 말이며 음악의 중후함, 반복,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헤이스트를 조절하면 구조물 사이를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동시에 음악의 템포도 빠르게 바뀐다. 
<프랙트OSC>는 이렇게 소리의 특징을 구조와 공간으로 표현해냈으며, 건축이라는 행위를 통해 소리를 직관적으로 형상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으로 볼 수 있는 베이스 기타의 음원 구조물이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난다.


4c63313fe225d6fad24b138a20c0097a.jpg

싸워 이겨야 할 경쟁자도 없고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미션도 없다. 사이버 세계에 온 듯 한 배경에서 조금씩 높아지는 웅장한 건물들 사이로 시시각각 변하는 몽환적인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엔터테인먼트'이자 '게임'이 아닐까?


육현석 기자
*Copyrightsⓒ게임포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를 누르면 매주 추첨을 통한 무료게임 증정!

 

 

 

게임포럼(Copyright ⓒ GameForu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